<p></p><br /><br />유명 아이돌이 등잘할 때마다 공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 <br> <br>입출국장이 팬들로 붐벼 아수라장이 되고, 보안구역인 면세 지역에서도 아찔한 추격전이 벌어지는데요. <br> <br>위약금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일등석 티켓을 샀다가 출발직전 취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. <br> <br>김종석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한 아이돌 그룹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합니다. 이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. 같은 비행기에 동승한 아이돌 그룹의 팬들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조심하세요! 조심하세요!" <br> <br>소화기가 쓰러지고, 신발이 벗겨집니다. <br> <br>마침 한 국가의 100만 번째 입국 환영 행사도 따로 있었지만 입국장 한 게이트는 이들에게 사실상 접수됐습니다. <br> <br>또다른 출국장도 사정은 마찬가지. <br> <br>[현장음] <br>"거기 막고 계시면 안 돼요. 나오세요" <br> <br>위험천만 불상사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. <br> <br>[인천공항 직원] <br>"막 몰려가니까 무섭더라고. 한 번에 애들이 다 몰려가니까 그땐 피해야 돼요." <br> <br>[탑승객] <br>"제가 갈 길을 가야할 때는 그렇게 몰려 있으니까 줄도 그냥 거의 내주지 않는 상태니까." <br> <br>공항 시설 무단 점유나 공항 내에서 소란을 피울 경우 퇴거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법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경찰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사설 경호원들은 연예인의 안전에만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뿐만이 아닙니다. <br> <br>극성팬들은 아이돌의 출입국 정보를 산 뒤 <br> <br>[아이돌팬] <br>"샀어요. (어떻게 알고 사는 거에요?) 인터넷에서." <br> <br>아예 비행기 티켓을 끊고 보안 구역에서도 아이돌을 뒤쫓습니다. <br> <br>[아이돌팬] <br>"(그렇게 해서 보안구역에서 사진을 찍고 하는 거예요?) 사실 안 되는데 팬들이 그렇게 해서.." <br> <br>[아이돌팬] <br>"홍콩에서 비행기 타고 안에서 기다려서 찍고 나와서.." <br> <br>그리고 비행기 이륙 직전 티켓을 취소합니다. <br> <br>이런 방법으로 출국을 취소한 경우가 올 한 해만 비공식적으로 2천여 건이나 됩니다. <br> <br>[A항공사 관계자] <br>"저희가 '왜 취소를 하시나요'라고 따질 수 없잖아요. 당일 날 심지어 예약하고 취소하는 경우에는 위약금 부과 자체를 못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저희도 도리가 없습니다." <br> <br>[B항공사 관계자] <br>"인력 낭비뿐 아니고 저희도 예를 들어서 이 팬들이 저희 퍼스트, 비즈니스를 그냥 딱 점유를 해버리니까 판매를 못 하잖아요." <br> <br>이들은 편법을 써가며 찍은 사진을 상품으로 만들어 SNS를 통해 판매합니다. <br> <br>초상권 동의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불법유통인 셈입니다. <br> <br>문제가 커질 조짐이 보이자 EXO나 방탄소년단 등 대형팬클럽 사이에서 자정 운동이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정치권에서도 법제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 <br> <br>[윤영일 / 민주평화당 의원] <br>"좋다 이거죠. 한류 문화의 그런 차원에서. 국민들이 이용하는 여객 승객의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? <br> <br>[정일영 / 인천공항공사 사장] <br>"네. 맞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대답만 했을 뿐 실질적인 대책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아이돌 그룹의 해외공연이 잦아질수록 안전사고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[김지혜 / 항공전문 변호사] <br>"출국 수속을 밟고 이동하는 공간은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. 허위 출국 수속 행위 자체를 좀 더 금지하고 제재하는 규정이 있다면은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.” <br> <br>일반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서비스 만족도 세계 1위 인천공항의 명예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. <br> <br>lefty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천종석 홍주형
